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많은 나라에서 통행제한 혹은 봉쇄 명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연구자들 역시 재택근무 혹은 자가격리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세계가 유행병과 끈질긴 싸움을 벌이고 있고, 우리들 또한 각자가 당면한 매일과 싸우고 있습니다. 업무 공간과 개인 공간이 모호해지면서 점점 온라인 강의와 집안일, 원고 작성과 홈스쿨링, 반려동물 돌보기까지 모든 일들을 조화롭게 조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리적인 사무 공간도, 대면 회의나 팀원들과의 티타임,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활기찬 토론도 없는 상태에서 반복되는 일상적인 업무는 지치기 쉽고, 그래서 많은 이들이 생산성 저하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랩 업무는 불가능하고, 학회는 취소되고, 대면 인터뷰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진전시킬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격리 상태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라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1. 학술 동향 업데이트하기: 다음에 읽으려고 북마크를 해두었지만 절대 읽지 않고 있는 기사나 논문들 기억나시나요? 혹은 시간이 있을 때 전체를 읽으려고 급하게 초록만 읽었던 원고들은요? 북마크 혹은 참고문헌 관리자에 들어가서 진지하게 이 글들을 읽을 때입니다. 코로나19에 관한 뉴스 읽기는 잠시 멈추고, 연구 분야의 최신 문헌들을 업데이트하는 시간을 만드세요. 학계 뉴스를 최신의 상태로 업데이트하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2. 온라인 행사 참여하기: 연구자들은 참석을 원하는 외부 행사나 이벤트가 있어도 바쁜 일정과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참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교통지원금이나 여행 전 준비 사항, 누가 아이를 돌보아야 할 지 등을 신경 쓰지 않고 편안히 집에서 행사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많은 대학과 기관에서 웨비나와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연구 분야와 직결되는 주제 외에도 여러분의 삶과 연구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는 셀프케어, 정신 건강, 경력 개발과 같은 주제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3. 보류된 프로젝트 재검토: 미완성 프로젝트나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데이터 자료를 꺼내어 진행이 가능한 일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해당 주제에서 새로 발표된 연구를 확인하며, 이전의 데이터가 새롭게 구축될 가능성이 있을지 검토해 보세요. 때로는 초점을 약간 바꾸는 것만으로도 프로젝트를 새롭게 되살릴 수 있습니다.
4. 새로운 기술 배우기: 문헌 검토를 수행하는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항상 의구심이 들었나요? 프로젝트 관리 기술을 향상시키고 싶으셨나요? 항상 원고에서 리뷰어에게 비판적 코멘트를 받는 특정 섹션이 있으신가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런 기술들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에 여러분의 프로젝트를 진전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될 수 있지요. 코세라, edX, 유다시티, 유데미 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는 정말 다양한 강의가 있습니다. 대학과 연계된 일부 코스는 CV에 추가할 수 있기도 합니다. 현재 일부 온라인 강의 플랫폼은 무료 혹은 할인된 강의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으니, 한번 살펴보세요!
5. 원고 작성 집중하기: 실험실에서 작업을 하거나, 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때에는 글쓰기에 집중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을 겁니다. 지금은 매일 몇 시간씩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요. 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치신 분들이라면, 새로운 연구 지원서나 논문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겠고요. 집안 식구들이 자거나 텔레비전을 보느라 바쁜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중 일부 시간을 따로 빼 두세요. 글을 쓰는 동안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는 타입이시라면, 집중력을 높이고 글쓰기 과제를 완수하는 데에 도움이 될 다양한 생산성 앱, 온라인 모임 등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6. 관계 구축하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인 요즘,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활용하여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은 어떨까요? 소셜미디어에서 존재감을 강화해 보세요. 요즘은 모두가 코로나19와 이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비교적 대화에 참여하고 온라인 상에서 여러분의 존재를 알리기가 쉽습니다.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이에게 소셜미디어나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취해 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일하고 있고 사람이 그리울 수 있으므로 대화 참여에도 마음이 더 열려 있을 겁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마세요. 연구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페이 린은 최근에 다음과 같은 글을 트위터에 남겼습니다. “생산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단절을 슬퍼하고, 불확실성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것은 모두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 시기를 통해 휴식을 취하고, 여러분의 삶에 초기화 버튼을 눌러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의 삶은 연구 경력을 시작한 이래로 모든 일이 연구를 중심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늦은 밤까지 혹은 주말에도 이어지는 긴 업무 시간, 마감 기한에 쫓기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낼 시간을 내기가 좀처럼 어려웠겠지요. 이제 일상의 시간이 달라졌으니, 조금 쉬어 보는 것은 어떤가요? 휴식을 취하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저녁 식사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와 화상 통화를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연구자 분들이 이 시간을 재충전과 회복의 시간으로 만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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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네일 사진 출처는 사이트 Unsplash의 Thought Catalog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