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연구는 관찰을 통해 숫자가 아닌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사용되는 탐사적 과학 연구 방법입니다. 질적 연구에서는 양적 연구처럼 ‘횟수나 수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묘사, 그 성질이나 의미, 기본적인 관찰과 해석이 들어갑니다. 일반적인 질적 연구 방식으로는 인터뷰, 참여자 관찰, 포커스 그룹 토론 등이 있습니다. 이런 연구 방법들은 정치학, 교육, 사회 복지 분야 등에서 자주 사용되며 시장 연구, 경영, 언론학에서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과학적, 학문적 연구는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질적 연구는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연구자가 데이터로부터 주관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객관성을 유지하고 편향을 배제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편향은 “어떤 사람이나 집단에 불공정할 정도로 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 성향이나 선입견”으로 정의되는데, 연구에 편향이 개입될 경우 현실을 왜곡하여 연구 결과의 타당성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과학의 발전에 극심한 저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질적 연구는 과학적 정밀함과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며, 연구자의 편향이 개입하기 쉬운 개인적인 인상의 모음에 불과하여 재현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혹평을 받습니다. 하지만 질적 연구의 장점은 유연성과 창의성으로, 양적 연구를 통해서 얻을 수 없는 부가적인 혜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가 직면하는 편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편향을 피하는 방법은 있을까요? 여러 가지 편향의 종류를 이해하고 알아두는 것이 그것들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편향의 두 가지 종류
대체로 편향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참여자 편향과 연구자 편향입니다. 참여자 편향은 응답자나 실험 참여자가 질문에 답변할 때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답변을 하는 데서 나오는 것으로, 본인이 실제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답변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편향입니다. 또, 인터뷰의 제공 및 후원자에 대해 참여자가 이미 의견을 갖고 있을 때도 참여자가 모든 질문에 동의하거나 어떤 질문에도 동의하지 않는 등 편향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연구자의 편향은 연구자가 무의식적으로 연구 자료를 가설에 부합하도록 해석하거나 연구자 본인이 판단하기에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료만을 연구 결과에 포함하는 데서 생기는 편향입니다.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에 영향을 주는 질문을 하거나, 특정한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편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편향을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편향들에 관해 알고 있음으로써 적절한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연구자가 주의해야 할 편향들과 그 종류에 맞는 적절한 예방책을 나열한 표입니다.
편향의 종류 | 편향을 제거하는 방법 | |
참여자 편향 | 묵인 편향 또는 우호성 편향: 참여자가 진행자 혹은 연구자에게 동의하기로 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인터뷰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 동의하는 참여자도 있으며 이는 통상 참여자의 피로가 쌓이는 경우 자주 발생합니다. | 참여자가 무성의하게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것을 막고 진실하고 솔직한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개방형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답변이 진실하지 못한 것 같다면 같은 질문을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예’, ‘아니오’가 아니라 여러 가지 선택지 중 참여자가 답변을 고를 수 있는 직접적인 질문을 사용합니다. |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혹은 사회적 용인 편향: 많은 참여자가 오로지 호감을 받기 위해서나 사회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기 위해 부정확한 답변을 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민감한 질문이나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관한 질문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 참여자가 어떤 답변을 하든 똑같이 용인받을 수 있다고 느끼도록 질문의 어조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혹은 특정 상황에서 제삼자라면 어떻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등, 간접적인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참여자가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므로 진실하고 정확하며 더욱 대표성 있는 답변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 |
습관화 편향: 참여자가 비슷한 단어나 문장으로 이루어진 질문들에 같은 답변을 하는 경우 발생합니다. | 질문마다 표현을 달리 사용해야 하며 인터뷰 동안 이루어지는 모든 질문이 참여자의 주의를 사로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 | |
후원자 편향: 연구를 후원하는 집단에 관해 참여자가 의견을 갖고 있거나, 후원 집단의 명성 또는 이념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때 발생합니다. | 연구자로서, 참여자의 응답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중립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회사의 로고 등 후원 집단에 관한 정보를 참여자에게 밝히지 않도록 하고 연구자의 역할이나 연구의 목적에 관해서도 함구해야 합니다. | |
연구자 편향 | 확증 편향: 가장 흔하고 자주 발생하는 이 편향은 연구자가 자신이 세운 가설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연구 데이터를 해석하는 현상입니다. 가설에 부합하지 않는 데이터를 생략하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 연구를 통해 수집한 모든 자료를 명확하고 치우치지 않은 자세로 분석합니다. 연구자의 인상과 답변을 계속해서 재평가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정들은 배제해야만 합니다. |
질문 순서 편향: 어떤 질문들은 다음에 오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먼저 답변한 질문을 바탕으로 나머지 질문들을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라 부정확하고 편향된 답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를 구성할 때부터 잠재적인 편향에 대해 숙고해야 하며 그에 따라 질문의 순서를 적절히 배치합니다. 일반적인 질문을 먼저 하고 그 뒤에 구체적이거나 민감한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 |
유도 질문과 표현 편향: 참여자들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질문은 편향된 답변을 가져옵니다. | 질문을 간결하게 하고 편향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단어나 표현을 배제해야 합니다. 특정 가정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참여자의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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