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문제를 설정하는 일은 출판 성공과 더불어 연구자로서의 경력 개발에 있어서 가장 처음이자 기본적인 단계입니다. 본인의 호기심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구 문제를 찾게 되는 연구자들도 많지만, 출판에 대한 막대한 부담 때문에 연구 문제 설정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 연구자도 많습니다. 이 후자의 연구자들은 스스로 이 문제의 답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 더 힘들어집니다.
연구 문제를 설정할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로, 실현 가능성과 흥미도입니다.
실현 가능성은 연구자의 역량과 연구실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에 의해 결정됩니다. 반면 연구 문제의 흥미도를 결정하는 일은 아주 주관적입니다. 연구자 개인의 관심에서 나온 연구 문제를 선택할 수도 있고, 현재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을 연구 문제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연구 문제를 선택하는 것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동기를 꾸준히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실로 연구 경력에 아주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선임연구자가 젊은 연구자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관심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 찾고 그중 실현 가능성이 있는 연구 문제를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쉽지만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연구 문제는 피해야 하고, 흥미롭지만 실질적으로 연구하기에 비현실적인 문제도 피해야 합니다. 이상적인 연구 문제는 실현 가능성도 있으면서 아주 흥미로워야 합니다.
어떤 문제를 선택하느냐, 그리고 그 문제에 따르는 어려움은 무엇이냐는 대개 연구자가 본인의 연구 경력에서 어떤 단계를 지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학원생이나 경력 초반의 연구자라면 풀기 쉬운 문제를 설정해 연구의 성공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기를 바랄 것입니다. 또, 시간적 제한과 연구기금 유치의 어려움 때문에 박사후연구원들은 쉬우면서도 많은 지식의 습득을 가져올 만한 문제를 선호할 것입니다. 반면, 이제 막 연구실 인솔을 시작한 연구 책임자라면 여러 개의 작은 프로젝트로 나눌 수 있는 크고 복잡한 문제가 필요할 것입니다.
경력을 시작하는 대학원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Weizmann 과학원 교수 Uri Alo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질문을 찾는 데는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립니다. 질문을 선택하는 데 투자한 일주일이 나중에 수개월, 수년을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원생이라면 처음 몇 개월 동안은 많이 읽고, 잠재적 문제들을 논의하며 당장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은 유혹과 싸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결심뿐 아니라 지도자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연구비 부족과 지원금 신청 마감을 비롯한 여러 문제 때문에 이런 준비 시간에 제약이 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현 가능하면서도 흥미로운, 좋은 연구 문제를 선택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면 연구에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가져올 것입니다.
연구 문제를 정하고 명확한 연구 목표를 설정했다면 목표를 향해 걷기 시작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다음은? 예상치 못했던 기술적 제한이나 실험 실패에 부딪혀 프로젝트가 처음 계획했던 것과는 아주 딴판이 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런 상황이 오면 머릿속에 새로운 연구 질문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정해 둔 연구 목표에서 곁길로 새어 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지 모릅니다. 모든 연구자가 겪어본 일일 것입니다. 이때 훌륭한 연구자들은 마음을 열고 그들의 경험과 새로운 정보를 이용해 기존 연구 목적의 광범위한 범위 내에서 연구 문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여러분의 연구 결과가 당신이 일하고 있는 주제 분야에 어떤 흥미로운 정보 한 가지만 더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성공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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