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개의 한국 대학과 대학 도서관들이 조직한 컨소시엄이 거대 출판사인 엘스비어와의 긴 협상 끝에 이견을 좁히고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사이언스다이렉트(ScienceDirect) (3500여 개의 학술 저널과 여러 전자책으로 구성된 엘스비어의 데이터베이스) 구독료 인상이 이 의견 충돌의 원인이었습니다. 엘스비어는 협상 기간 동안 한국의 대학교 및 연구기관들에게 사이언스다이렉트를 계속 접속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긴 했지만, 협상이 길어지면서 접속 권한이 중지될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결국 3.5%에서 3.9% 범위의 구독료 인상에 양측이 협의하였습니다.
통상 한국 대학들은 엘스비어와의 계약을 매년 12월에 갱신합니다. 하지만 작년에 엘스비어가 구독료를 4.9%나 인상하는 바람에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강경 노선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KCUE) 황인성 조사분석팀장은 “더는 (엘스비어의) 과도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한국은 도서관 재정이 열악한 데다 연간 예산 중 사이언스다이렉트가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엘스비어가 요구한 구독료 인상 외에도, 컨소시엄은 사이언스다이렉트 패키지 구독료 안에 해당 대학들과 관련 없는 저널들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만 하는 조항도 거부했습니다.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의 이창원 회장은 “엘스비어는 우리 대학에서 읽지도 않는 디지털콘텐츠에 대해 구독료를 지급해야 하는 최소정액요금 시스템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양 측은 3.5%에서 3.9% 범위의 구독료 인상에 합의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한국 대학들은 두 가지 선택권이 생겼습니다. 첫째는 3.9%의 인상률로 1년 갱신, 그리고 두 번째는 3년 일괄 갱신하되 첫해부터 3.5%, 3.6%, 3.7%의 인상률로 계약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컨소시엄 측은 새로운 인상률에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황인성 조사팀장은 또, “엘스비어와 합의한 (인상률) 3.5%~3.9%가 국제적 레벨인 2%보다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컨소시엄 측은 사이언스다이렉트가 한국 학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에 엘스비어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높은 구독료로 인해 엘스비어 저널을 구독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관들은 다음 해부터는 더욱 합리적인 사이언스다이렉트 구독료가 책정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 거대 출판사와 계속해서 구독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에디티지 인사이트의 참고할 만 한 글 :
엘스비어(Elsevier)에 공정한 거래를 요구한 독일 기관들
참고문헌 :
South Korean Universities Make Deal with Elsevier
South Korean universities reach agreement with Elsevier after long stand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