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과학과 기술은 크나큰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은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 진보, 연구 성과, 연구 지원 활동 측면에서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선진국들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구조를 파악하고 세계 최신 동향을 이해하고자 2016년 1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Science& Engineering Indicators 2016>을 작성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연방 기관들은 이 상세한 보고서 자료를 기반으로 연구 정책을 수립하거나 다양한 국가들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의 주요 핵심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각국의 연구개발 투자 증가
전 세계 연구개발 지출은 2013년 추산 1.671 조 달러로 2003년 8,360억 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 십 년간 두 배로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연구개발자금의 27%를 지출하며 연구개발 활동 분야의 주도국 자리에 있습니다. 미국의 바로 뒤를 이어 중국의 연구개발 지출은 3,365억 달러로 전 세계 연구개발 지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는 EU 전체가 투자하는 금액에 거의 상응합니다. 연구개발 투자 서열에서 중국의 뒤를 잇는 나라로는 일본, 독일, 한국, 러시아, 영국, 인도가 있습니다.
점차 늘어나는 국제협력
통계자료들을 살펴보면 국제협력의 폭발적 기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나라의 저자들이 공동 집필한 출판물이 2000년과 2013년 사이 13.2%에서 19.2%로 증가하였습니다”. 연구개발 지출의 증가, 통신 기술의 발달, 그리고 전문화된 연구자 수의 증가는 이러한 협업 프로젝트 증가의 토대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천문학 분야는 출판물의 절반에 다국적 공저자가 존재하여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국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 저자는 중국 저자와 협력하는 경우가 가장 빈번하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국제 출판물의 18.7%에 중국 공저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중국과 캐나다에서 출판하는 국제적 공저 출판물에는 미국의 참여 비율이 이례적으로 높았습니다. (중국 45.6%, 캐나다 44.4%)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기하급수적 성장세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북미와 유럽 대열에 합류하여 과학 개발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2013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 지역의 연구개발비는 세계 연구개발비 증가분의 약 삼 분의 일을 차지하였습니다. 2013년 미국의 연구개발 투자집중도는 2.7%지만 이스라엘과 한국은 4.2%를 기록하였습니다. 더욱이 한국과 대만은 특허 분야와 지적재산 수출 분야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지난 십 년간 이 분야의 소득 또한 증가하였습니다.
선진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개발도상국들은 급속히 성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경제 및 기술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선진국들은 그보다 완화된 속도로 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개발도상국들은 성장률 측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십 년간 중국이 연구개발 투자와 과학 및 공학 산출물 (현재 미국보다 더 큰 점유율을 차지), 그리고 세계 출판 점유율 (2003년 6%에서 2013년 18%로 세 배 성장) 방면에서 이룬 진보에 뚜렷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외 개발도상국 중 브라질과 인도 또한 전도유망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새로운 지식 흐름과 인용 패턴의 출현
다양한 지역의 인용 패턴을 살펴보면 지식의 흐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용 패턴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문화, 지리, 및 언어적 유대, 그리고 영향 지각(perceived impact)이 있습니다. 예상한 바와 같이 미국 출판물이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인용 대부분은 캐나다와 영국 저자들에 의한 인용이었습니다. 위 보고서는 연구자들이 모국어로 된 연구를 가장 우선으로 인용하지만 때로 해외 연구자들이 출판한 연구를 참조한다는 점을 주목하였습니다.
미국과학위원회 위원장인 Dan Arvizu는 위 보고서를 논하며 “과학적 풍경이 점차 다극화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점차 증가하는 국제협력, 그리고 새로운 인용 및 지식 흐름 패턴의 등장과 함께 과학과 연구의 세계는 분명 거대한 변혁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정책 입안자들과 연구소, 그리고 연구지원 단체들은 보조금이나 연구비 지원, 또는 국제 협력에 대한 의견 수립 시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