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 응용연구, 실험개발로 나뉘는 연구개발 (R&D)에 대한 투자는 세계적으로 국가 예산의 비용의 상당 비중을 차지합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국가의 발전, 국제 경쟁력, 공공이익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국가의 경제력과 미래 성장에 대한 광범위한 그림을 보여주는 R&D 집중도 (GDP 중 연구개발이 차지하는 비율을 퍼센트로 나타낸 수치) 가 국제 사회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최근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cientific, Technical, and Medical Publishers (STM) 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각 국가의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측이 담겨 있습니다. STM의 보고서에 따라 작성한 이번 글에서는 과학계가 알아야 할 흥미로운 정보와 동향 몇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연구개발 비용은 세계적으로 상승할 전망
세계적으로 연구개발 비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3년간 연구개발 비용은 1996년 5천 220억 달러에서 2009년 1.3조 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STM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의 연구개발 비용은 약 1.6조 달러로 추산되었습니다. 예상대로 총 연구개발 비용의 92%는 북미, EU, 아시아라는 3개 주요 경제지역의 성과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연구개발에 사용된 국가 GDP 비율 평균은 2010년 1.7%으로, 세계적으로 지식 확장 및 혁신에 주력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러한 연구개발 투자 증대의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개발 투자 상승 동향의 선두주자는 연구개발에 GDP의 2%를 투자할 계획인 미국, 그리고 3%를 목표로 하고 있는 EU입니다.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 역시도 연구개발 투자를 확충하기 시작했습니다.
- 개발도상국의 연구개발 비용 증가
2008년에서 2009년 사이의 불황은 전세계적으로 연구개발 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4 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OECD 소속 국가들의 연간 성장률은 2001년에서 2008년 사이의 성장률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불황이 미국, EU와 같은 선진국에 미친 영향에 비해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개발도상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았으며, 따라서 개발도상국에서의 연구개발 비용이 더 높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0.04%, 인도 0.8%, 캐나다 2%, 스웨덴 3.7%.) 내년 브라질은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투자를 투자를 1.5%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은 조만간 연구개발 투자 강국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 중국이 세계적인 과학 강국으로 부상할 전망
중국은 연구개발 투자에 있어 세계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조만간 과학,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부상하리라는 것이 STM 보고서의 예측입니다. 2020년대 초 중국의 연구비 지출이 미국의 연구비를 뛰어넘을 것이며, 따라서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주도권에 중국이 도전하게 된다”는 예측입니다. 중국의 성장 및 미래 진보를 나타내는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개발 비용의 증가: 중국의 GDP가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37%에서 30%로 하락), EU(26%에서 22%로 하락) 등 세계적으로 연구개발 비용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의 GDP대비 연구개발 지출은 1996년 0.6%에서 2009년 1.7%로 상당히 증가했고, 이는 2012년 2배 가량 증가했습니다.중국은 2020년까지 특히 에너지, 수자원, 환경보호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GDP의 2.5%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지식-기술 집약적(KTI) 산업의 성장: 세계적으로 지식-기술 집약적 경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현재 특히 중국의 KTI 산업은 2003년에서 201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5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세계 연구개발 비용에서 8%를 차지했던 중국의 점유율이 2012년 24%까지 성장했습니다.
· 연구성과 향상: 중국은 연구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중국의 연구자 수는 2005년에서 2008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3배 증가했습니다. 현재 중국은 영국을 앞지르고 연간 논문 발표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논문 발표는 전체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NSF 2014), 2020년에는 중국의 연구 성과를 뛰어 넘을 전망입니다. 또한, 중국의 연구 품질 역시 향상되고 있습니다. STM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중국의 연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에서 2012년 사이에 6배 증가했습니다(NSF 2014).
- 업계와 학계 양쪽에서 연구개발을 지원
연구개발 비용은 주로 업계의 펀딩을 받고 있으나 학술논문의 생산 주체가 학계에 소속된 저자들인 이상 학계 역시 펀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의 펀딩이 연구개발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이 66%, EU가 54%(영국의 45%에서 독일의 70%까지 다양), 그리고 중국, 싱가포르, 타이완에서는 60%에서 64%사이입니다. 한편 미국에서 연구개발 비용의 70%를 학계가 차지하며 기초연구의 약 18%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STM 리포트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미국에서는 생명과학의 경우 60%가 펀딩을 받고 있는 반면 의학연구가 받는 펀딩은 55%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 학술 커뮤니티의 세계적 확장
각 국가가 다른 방식으로 국내의 연구자 수를 기록하고 있기에 전세계 연구자의 수를 정확한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보고서마다 다른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OECD 국가의 연구자 수는 2007년 4백 5십만명에서 2011년 8백 4십만명으로 증가했고, UNESCO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연구자의 수는 2002년 5백 7십만명에서 증가한 7백 2십만명입니다. 그러나 이 보고서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연구자의 수는 매년 4-5%로 증가해왔다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경우 연구자 수의 증가율은 8-12%로, 미국과 EU등 선진국에서 1%내외의 낮은 증가율을 보이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이번 STM 보고서는 과학 및 연구 분야가 학계와 업계 양쪽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성장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개발 역시 전 세계적으로 더 두드러질 것이며 특히 중국과 브라질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입니다. 데이터와 지식의 확장으로 귀결되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연구개발이 세계의 발전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