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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액세스 출판사와 31명의 편집자가 편집의 독립성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스네하 쿨카니 | 2015년6월8일 | 조회수 17,015
오픈액세스 출판사와 31명의 편집자가 편집의 독립성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과학의 문지기’라고 불리는 과학 편집자들은 과학적 연구를 편향 없이 정확하게 보도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출판사의 개입 없이 저널이 출판하는 내용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포함한 편집의 독립성은 학술 출판을 위한 주춧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명망 있는 저널들은 편집자의 자율적인 판단을 중시합니다. 

그런데, 최근 50개 이상의 저널 및 5만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유명 오픈액세스 출판사 프론티어스(Frontiers)로 인해 편집의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프론티어스 산하 저널 2개에 소속된 31명의 편집자들이 편집의 독립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 회사를 운영한다며 프론티어스 사를 고소한 것입니다. 31명의 편집자들은 13페이지로 이루어진 편집의 독립성 선언을 공식적으로 발표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출판사는 31명의 편집자 전원을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논문 출판을 중단하고 출판사 측과 연락을 끊었다”는 명목으로 해고했습니다.    

프론티어스는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출판사로 역시 로잔에 위치한 스위스 연방 기술연구소 소속 신경과학자인 헨리 마크럼(Henry Markram), 카밀라 마크럼(Markram) 부부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1년 전 프론티어스 사에서는 <Frontiers in Medicine>와 <Frontiers Cardiovascular Medicine> 두 저널을 창간했습니다. 편집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창간 직후부터 회사 직원들이 저널 편집에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과거 <의학 프론티어스>의 편집장이자 이 저널의 전염병 섹션을 담당하는 주필이었던 요스 반데어미어(Jos van der Meer)는 회사 측에서 편집 결정을 무시하거나 리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논문을 담당한 편집자를 교체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프론티어스 사에 재직하던 편집자들이 제출한 선언서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편집자의 결정을 뛰어넘는 권한을 가지는 “보조 편집자”의 역할이었습니다. 또, 저자가 보조 편집자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에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편집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는 학술 저널이 국제적으로 준수하고 있는 기준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편집자에게는 알리지 않고 논평을 게재할 저자를 초빙하거나, “객원” 편집자들이 구성하는 “프론티어스 리서치 토픽 (Frontiers Research Topics)” 이라는 특별판을 발행하는 등의 저널 관행에도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문제의 두 저널에서 편집장을 역임했던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마티아스 바튼(Matthias Barton)은 “모든 시스템이 최대한 많은 논문을 출판할 수 있도록 구축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7일, 프론티어스 사는 출판사 측의 편집 기준과 편집자들의 해고 결정을 정당화하는 포스트를 출판사 블로그에 게재했습니다. 이 포스트에 따르면, “프론티어스가 운영하는 현대 의학 저널들에서는 저널 내용의 의사결정자(외부 학술 편집자)와 출판사업의 운영자(프론티어스 사 직원) 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며. “편집 의사 결정권을 전체 편집위를 대상으로 분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보조 편집자의 역할을 정당화했습니다. 이 포스트에 따르면 프론티어스 사는 이번 분쟁을 출판 윤리 가이드라인을 발행하는 기관인 ICMJEWAME, COPE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분쟁에 언론 및 학계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면서 독립적인 편집 권한 행사의 중요성과 윤리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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