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메츠(Steinmetz) 박사와의 인터뷰 1편에서는 서평이 저자, 독자, 그리고 전공 분야 전체에 있어 갖는 중요성을 논의했습니다. 인터뷰 2편에서는 저널에서 서평의 게재 승인이 이루어지는 방법 등을 스타인메츠 박사의 관점으로 만나봅시다.
<형사정책 및 범죄학 질적연구 저널> 의 모든 서평은 청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저자들이 서평을 투고하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다른 저널들과 마찬가지로 <형사정책 및 범죄학 질적연구 저널>에 실리는 대부분의 서평은 편집자의 청탁으로 씌어집니다. 물론 청탁 외에 저자가 직접 투고한 서평도 검토하지만 대부분은 저널의 수록 기준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거절합니다. 제 생각에 어떤 리뷰어들은 출판 실적을 빨리 쌓기 위해서 서평을 투고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서평은 이들의 생각보다 더 많은 수고가 드는 일이고, 또 잘 씌어질 필요가 있는 글입니다. 즉, 서평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형사정책 및 범죄학 질적연구 저널>를 비롯한 저널에 청탁 받지 않은 서평을 투고하고 싶다면, 우선 서평을 쓰기 전에 서평 담당 편집자에게 연락해 관심이 있는가를 상의하기를 권합니다. 또, 편집자에게 이력서와 함께 (1) 이 책의 리뷰가 필요한 짤막한 이유와 (2) 자신이 이 책을 리뷰해야 하는 이유를 써서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서평 편집자는 이를 통해 리뷰어의 자격 여부를 평가해본 다음에 윗선에 결제를 올립니다. 또, 저널이 그 책의 리뷰에 관심이 없는 경우 리뷰를 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저널에서 관심이 있다고 해서 서평이 반드시 출판된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잘 쓰여진 동시에 각 저널의 기대치를 맞출 수 있어야 서평이 출판될 수 있습니다.
투고를 받은 서평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십니까?
먼저 잘 쓰여졌으며 조직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봅니다. 이때는 리뷰어들의 의사를 반영해서 작업하게 됩니다. 그러나 원고의 질이 명백히 낮거나 리뷰어에게 수정할 의사가 없다면 원고의 출판을 거절하게 되는 때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서평이 (1) 이 책이 주제 영역과 전공 분야 전체에 갖는 의의를 중점으로 책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는지, (2) 어떠한 독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책인지, (3) 저자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고 이 주제에 대한 저자의 전문성을 평가했는지 (4) 책의 장점이 무엇이며 (5) 책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기술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또, 청탁 외 서평의 경우에는 해당 도서가 우리 저널에 적합한지를 평가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저자들은 양적 연구만을 다룬 책에 대한 서평을 투고하기도 했는데, 우리 저널은 질적연구를 다루고 있으므로 이러한 서평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또, 책이 원전연구에 기반을 두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대한 “대중적인” 책인 경우에도 우리 저널과는 맞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 밖의 요소들도 중요할 수 있지만, 제가 서평을 검토할 때 보통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들은 상기한 바와 같습니다.
저자들이 서평을 쓸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 중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어떤 저자들이 투고한 서평에는 스펠링이나 문법 오류가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한두 개의 실수는 괜찮지만 사소한 실수들이 많은 리뷰는 진지하게 검토하기 어렵습니다. 또, 서평에서 책 내용에 대한 논의를 단조롭게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받았던 한 서평을 예로 들자면, 단락 별로 책 내용을 한 챕터씩 서술했는데 모든 단락이 “챕터 X의 내용은…” 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서평은 읽기도 지루하지만 내용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기보다는 보고서에 가까운 글이 될 때가 많습니다. 또 하나, 만약 특정 해당 저널에 서평을 게재하고 싶다면 어떤 책이든 상관없으니 서평을 쓰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마십시오. 저널에서는 해당 영역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전문가에게만 서평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이든 상관없다는 말은 다소 자포자기처럼 들리며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태도로 비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널이 기대하는 포맷에 맞지 않는 서평을 투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한 일인데, 수정을 위해 저자에게 서평을 돌려보내면 검토가 늦어지고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승인 역시 지연되기 때문입니다.
편집자, 검토자, 또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타인의 논문을 읽을 때 자주 마주치는 출판 윤리에 관련된 이슈를 소개해주십시오.
다행히도 제가 서평 편집자로 일하는 동안에는 출판 윤리에 관한 이슈를 맞닥뜨리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런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되어서 저나 제가 일하는 저널이 이런 문제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수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로서 연구에 도움이 되었던 도구가 있으십니까?
기술적인 이슈를 연구하느라 많은 시간을 쓰지만 질적 연구에 있어 저는 놀라우리만치 아날로그적인 편입니다. 저는 질적 데이터를 조직하고 구성하는 데만 소프트웨어를 활용합니다. 과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그리고 Atlas.ti 를 사용했습니다. (데이터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는 후자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분석 자체를 위해서는 저는 인간이 하는 분석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분석 기능을 위해 nVivo나 Atlas.ti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는 편입니다. 질적 연구가 근본적으로 인간적 의미의 해부와 해석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저는 데이터 구성 외에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를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스타인메츠 박사님, 감사합니다.
보증 및 책임의 면책(Disclaimer of Endorsement and Liability): 케빈 스타인메츠 박사와 <형사정책 및 범죄학 질적연구 저널>은 어떠한 상업적 제품, 절차, 서비스도 보증하거나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 인터뷰는 정보제공의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에디티지에 대한 어떠한 보증 및 권장 행위로도 해석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