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와 같은 전문 학위는 박사과정 수료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경로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박사 학위는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박사 과정 동안 습득한 기술은 다양한 직업 분야에서 귀중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사 학위를 막 수료한 졸업생들은 (혹은 박사 후 과정에 있는 경력직 연구원들 조차도) 기존의 학문적 영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선택지에서 벗어난 영역에서의 직업 탐색 기회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학문 밖 세상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안내받지 못하거나, 이를 인지하고 있더라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 길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 수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자신에게 가치 있을 전문 직업을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비학문적인 직업으로 전환하려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의 간극을 좁히려 노력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와 관련된 대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공동체를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카일 아이어턴 박사(Kyle Ireton)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비학문적 직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했고, 현재 학문적인 분야 밖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카일 박사는 2020년 UC Davis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8개월 동안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생명 공학 산업계로 진출했습니다. 그는 임상 CRO(계약 연구 기관,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에서 정규직 통계 프로그래머로 업무하기 전, 의료기기 스타트업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6개월 동안 수석 과학자로 일했습니다. 현재 그는 연구, 임상 과학, 프로그래밍 분야의 배경을 활용하여 종양학 임상 실험의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카일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비학문적 영역을 선택한 이유, 그가 겪은 경험과 영역 간 상호 교류를 통해 배운점, 그리고 그와 같이 비학문 영역으로의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등을 들어봅니다.
Q. 학계 외 직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비학계로의 이직은 순조로웠나요?
학문과 비학문… 선택의 갈림길에서 꽤 오래 고민했었습니다. 다른 직업이 가진 가능성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지만, 그 길을 선택하면 어떤 모습일지는 상상이 안 되었습니다. 결정을 못 한 채, 박사 후 연구를 시작했고, 1여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자 상황이 심각해졌음을 깨달았습니다. 계획과는 달리, 연구에 대한 전반적 통제가 쉽지 않았고, 제 직위의 연봉 인상은 제가 예상한 합리적인 기간 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직업 전환의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시기에 딱 맞춰 오는 직업 제안는 없었으니까요. 당시 직장의 대안으로 한 군데에서 제대로 된 직업 제의를 받고 싶었지만, 그렇게 받은 제의도 빠른 업무 시작을 종용해 당시 머물고 있던 실험실을 떠나는 것이 예상보다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의 지도교수님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퇴사 일자를 조정했고 당시 많은 도움을 주신 지도교수님과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학문 영역인 산업계로의 전환은 마치 야생에서 살아남기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빠르게 많은 것들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동시에, 모르는 것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리더와 같은 책임감으로 임해야 된다는 각오를 스스로 했기에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6개월 후 첫 직장에서 다른 곳로 이직을 했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는 이곳의 제 직책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Q. 박사 학위자나 그 이상의 학문 경력을 지닌 많은 연구원들이 학문적 직업 외의 경력을 고려할 때 고민을 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큰 장애물은 학문 밖의 영역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경우 산업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적고, 그나마 아는 정보나 지식은 타인이 전해주는 형태에 의존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타인이 전해주는 정보는 아무래도 전달자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기에 그 사례가 실제 우리가 경험하게 될 상황인지 불분명하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오히려 각 선택의 대안이 무엇인지, 또는 선택지의 다양성과 각 선택의 미묘한 차이점들을 구별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새로운 직업을 찾겠다고 결정을 해도 해당 업계 경험이 없으면 자리를 잡기가 어려워집니다. 기업들은 종종 자신들의 직무 내용과 직접적으로 일치하는 깔끔한 경력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기술과 경험이 해당 직무와 관련성이 있고 향후 성과를 보증할 수 있다라고 다른 사람들이 확신을 할 수 있는 기대의 임계점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가 두렵고 어려울 수 있지만, 학업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그 가치를 알고 있는 저와 같은 업계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자신의 에너지를 알뜰하게 투자하자”입니다. 여러분의 배경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런 사람들과 일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을 앞으로 이끌어 줄 긍정적 관계를 찾고 이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을 해 보십시오. 조금이라도 업계 경험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첫 걸음이 단지 어려울 뿐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제가 학계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유능하고 비학문적 영역에서도 멋진 반향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Q. 경험하신 사례와 비학문계로 전환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다음 중 어떤 것에 대한 최고의 팁을 공유할 수 있을까요?
• 직업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지
• 업계 전환을 준비하는 방법
• 피해야 할 일반적 실수들
저는 구직에 있어 LinkedIn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LinkedIn을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하고, LinkedIn 이력란의 각 항목에 세부사항을 기입하며 제가 가진 경험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력서 전체를 프로필 각 항목(특히 경력과 기술 부분)에 복사/붙여넣기만 하고 업로드를 했었죠. 하지만 그러자 정말 많은 채용 담당자로부터 DM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고 그들을 팔로우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궁극적으로 채용 제안도 받았습니다.
저는 또한 제가 가진 인적 관계망 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갔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제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저와 유사한 상황에 놓인 공감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갔었습니다. 학계 안팎에서 제가 알고 있는 연락처를 통해 취업 기회를 소개받았습니다. 그 중 일부는 이미 해당 업계로 전환한 사람도 있었고, 다른 업계와 소통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는 매우 유익했고 부수적인 연결을 통해 취업의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온라인에서 친절하고 진심어린 태도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할 수 있을 때 기꺼이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업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면, 우선 이력서와 온라인 프로필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람들의 사례를 참고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제 LinkedIn 프로필도 참고할 수 있으며, 공개된 이력서도 참고해보세요. 프로필 정리가 끝났다면, 이제는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을 쌓아야 합니다! 채용 담당자에게 답장하고, 회사에 지원도 해보고, 친구 및 직무와 연계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보십시오. 이런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처음에는 겁이 날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집중력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오랜 여정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수 개월 혹은 수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다 갖출 필요는 없지만, 매일 한 두 개의 블록을 꾸준히 쌓아 나간다는 마음으로 노력해보는 겁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하지만 꾸준한 접근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지 아마 놀라게 되실 겁니다!
Q. 비학문계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요?
결국에는,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지 어떤 종류의 개인적 인정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종종 제게 연락을 취하는 사람들은 훌륭한 기술과 경험, 그들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저 올바른 방향으로의 동기부여와 자신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격려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그 마음을 백번 공감합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인정이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죠.
제가 직업의 전환을 고려하기 시작했을 때, 그 결정에 따른 결과가 제 삶을 아무 많이 변화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불안한 마음이 공존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을 고려해보는 것은 건강하고 합리적인 일이라는 점을 확신시키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우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에 대해 미쳐 깨닫지 못한 자신의 새로운 면도 알게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탐색 단계를 거쳐 때로는 기대하지 못한 방향을 걸어 나가며 새로운 경력을 쌓았고, 이는 충만함과 보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직업의 전환이라는 선택이 새로운 관점에서 여러분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될 수도 있고, 그것이 우리의 노력을 가치 있게 만든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LinkedIn 과 Twitter를 통해 연락주세요! 저는 저와 같은 여정에 관심이 있는 여러분과의 대화를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