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 기차가 달리고 있다. 레일 위에는 5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고, 이대로 달린다면 인부 5명은 죽게 된다. 방법은 레일 변환기로 트롤리의 방향을 바꾸는 것뿐이다. 그런데 다른 레일 위에는 1명의 인부가 있다. 당신은 트롤리의 방향을 바꿀 것인가?”
다섯 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른 한 명을 희생하겠습니까? 유명한 윤리학 사고실험인 ‘트롤리 딜레마’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국어와 달리,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때에 정서적으로 혐오감을 느끼는 행동을 수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의사소통이 외국어로 이루어질 경우, 사람들이 눈 앞의 한 명을 희생시킬 의향이 더 높다고 밝힌 이전의 연구도 있었지만, 시카고 대학의 연구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심리과학 저널(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이 연구는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어떻게 의사 결정에서 감정을 제거하는지 탐구합니다.
시카고대 연구진은 언어가 어떻게 사람들의 사고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였습니다. 이 연구 과정에서 피실험자들을 누군가를 죽이는 것에 관한 뿌리깊은 금기를 깨는 선택을 했는, 외국어의 사용이 정서적 혐오감을 감소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는 외국어 의사소통이 실용적 행동을 용이하게 하는 정서적인 거리를 제공함을 암시합니다. 문제를 천천히, 집중해서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연구진에 따르면, 열차 앞의 사람을 치는 것에 대한 혐오감보다 생명을 구하는 공리적 이득이 더 크다는 분석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또, 다섯 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더 큰 선의에 대한 감각으로 인해 이러한 선택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연구진은 평화 협상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같은 제안을 외국어와 자국 언어로 제시받는다면, 이에 다르게 반응할 것인지 등과 같은 연구의 실제 적용 방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