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 기사는 본래 2016년에 게재되었으나 2017 오픈 액세스 주간을 맞아 새로 작성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오픈 액세스가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저널과 출판사가 오픈 액세스 출판 경로를 확보하고 있고 저자들도 오픈 액세스 출판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계에 비교적 최근에 발을 들인 젊은 저자들은 아직 오픈 액세스 출판이 무엇인지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픈 액세스란 무엇이며, 오픈 액세스 출판의 이론적 근거는 무엇일까요? 이런 의문들이 저자를 따라다니기도 하고, 오픈 액세스에 관한 오해 또한 존재하기에 오픈 액세스 출판에 회의적인 저자가 많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오픈 액세스 출판의 기초 지식을 제공하고, 이런 오해를 타파해 보고자 합니다.
오픈 액세스란 무엇인가?
과학 연구는 모두를 위해 공개되어 다른 이들이 그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를 발전시켜 과학적 진보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출판 모델이 바로 오픈 액세스입니다. 전통적으로 학술 출판 업계는 구독 기반 모델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모델에서는 독자가 읽고자 하는 콘텐츠에 대한 값을 지급해야 합니다. 통상 대학 도서관에서는 저널 전체를 일괄 구독하여 회원이나 학생이 저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저널 구독료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도서관 입장에서는 비싼 저널을 구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특히 연구비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도서관 및 기관에는 더더욱이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필요한 연구를 이용하지 못하는 연구자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학술 연구의 발전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는 필요를 시작으로, 연구가 재사용될 수 있는 방식으로 출판된 경우 독자가 제한 없이 곧바로 그 연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오픈 액세스 모델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픈 액세스 출판의 종류
일반적으로 골드 오픈 액세스와 그린 오픈 액세스, 두 가지의 모델로 구분합니다.
골드 오픈 액세스
골드 모델에서는 오픈 액세스 저널이 독자에게 피어 리뷰 된 논문에 대한 무료 이용을 허용하나, 출판 비용은 저자에게 부과합니다. (때에 따라 저자의 소속 기관이나 지원 기관 포함) 최근에는 대규모 출판사의 대부분이 오픈 액세스 출판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PLOS와 같이 순수 오픈 액세스인 저널도 존재합니다. 연구자들은 오픈 액세스 저널 디렉터리 (DOAJ)와 같은 주요 오픈 액세스 저널 디렉터리를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오픈 액세스 저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골드 오픈 액세스 모델 안에는 저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저널의 종류가 몇 가지 있습니다.
완전한 오픈 액세스 저널: 이 경우, 저널에 출판되는 모든 논문이 저널 웹사이트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학술 기관이나 학회,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저널들도 있고, 논문 출판 승인을 받은 저자에게 논문 처리 비용 (APC)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청구하는 저널도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저널: 이런 저널의 경우 논문 대부분이 유료이지만 무료 콘텐츠가 제한적으로 제공됩니다. 저자가 추가 금액을 지급하면 논문을 오픈 액세스로 출판할 수 있는데, 이 추가금을 보통 오픈 액세스 비용이라고 합니다. 하이브리드 오픈 액세스 저널에는 Taylor Francis사의 iOpenAccess, Wiley 사의 Online Open, Sage사의 Sage Open 등이 있습니다.
지연형 오픈 액세스 저널: 이 모델에서는 논문이 최초로 출판된 후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료로 개방됩니다. 논문이 유료로 제공되는 기간을 엠바고 기간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엠바고 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입니다.
그린 오픈 액세스
그린 오픈 액세스 모델에서는 저자가 구독 형식의 저널에 출판함과 동시에 논문을 오픈 액세스 리포지터리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셀프 아카이빙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저널은 유료이지만 독자는 리포지터리를 통해 논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오픈 액세스 출판에서 출판 비용을 낼 수 없을 때 이 경로를 많이 택합니다. 하지만 리포지터리에 게재되는 논문들은 피어 리뷰를 거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또, 모든 구독 저널이 논문의 리포지터리 게재를 허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논문을 제출하고자 하는 저널이 셀프 아카이빙을 지원하고 있는지 저널 웹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해 보고, 셀프 아카이빙 전에 저널의 허가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픈 액세스 리포지터리에는 기관에 소속되어있는 리포지터리와 독립 리포지터리가 있고, bioRxiv, Nature Precedings, PubMed Central처럼 특정 주제에 한정된 곳과 arXiv, Global Open Access Portal, Zenodo처럼 여러 분야를 포괄하는 곳이 있습니다. OpenDOAR에서 제공하는 리포지터리의 목록에서 원하는 리포지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리포지터리에 셀프 아카이브 될 수 있는 논문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출판 전 임시 인쇄본: 논문이 피어리뷰를 받기 전 저자가 가지고 있던 미수정 논문
피어 리뷰 본: 피어리뷰를 받은 후 리뷰어가 보낸 수정안이 적용되었으나, 저널이 출판용으로 서식을 완성하기 전 버전
출판 본: 저널 발행본이나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서식으로 완성된 최종 PDF 버전의 논문
오픈 액세스에 관한 흔한 오해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아직 오픈 액세스 출판을 꺼리는 저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대체로 저자가 가지고 있는 오픈 액세스에 관한 흔한 오해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설명으로 이런 오해를 타파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픈 액세스 저널은 피어 리뷰 저널이 아니다: 이는 완전히 틀린 생각으로, 저널의 피어 리뷰 정책과 오픈 액세스 정책은 전혀 관계없는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오픈 액세스 저널은 피어 리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2. 오픈 액세스 저널은 임팩트 팩터가 낮다: 이 또한 미신일 뿐입니다. 많은 오픈 액세스 저널에서 인용 지수가 높은 논문을 출판하고 있으며 높은 임팩트 팩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로, «Living Reviews in Relativity»는 임팩트 팩터는 32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임팩트 팩터가 저널의 품질을 가늠하는 가장 신뢰도 높은 척도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3. 오픈 액세스 저널에 출판하는 것은 비싸다: 비싼 논문 처리 비용 (APC) 때문에 오픈 액세스 출판을 기피하는 저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모든 오픈 액세스 저널이 APC를 청구하는 것은 아니며, 청구하는 저널의 경우 웹사이트에 비용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습니다. 저널마다 APC 액수는 달라지지만 비싸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APC를 대신 내주는 대학이나 연구비 지원 기관도 있고, 많은 오픈 액세스 저널들이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연구자들이나 개발도상국의 연구자들에게 APC를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예로 네이처 출판 그룹의 많은 저널이 APC 면제 정책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4, 오픈 액세스 출판은 저자의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없다: «PLOS»나 «BMJ» 를 포함한 많은 오픈 액세스 저널에서는 출판 후에도 저자가 저작권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오픈 액세스 저널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센스 (CCL) 를 통해 연구가 재사용될 경우 저자가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젊은 연구자로서 오픈 액세스 출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과학의 진보는 학술 연구의 즉각적이고 제한 없는 이용이 보장될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자가 오픈 액세스 출판에 마음을 열어 학술 공동체, 정책 담당자,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그들의 연구를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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