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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내기식 리뷰(gotcha reviewing): 게재 승인보다는 게재 거절 편에 서는 저널

스네하 쿨카니 | 2016년8월24일 | 조회수 36,122
잡아내기식 리뷰(gotcha reviewing): 게재 승인보다는 게재 거절 편에 서는 저널

연구자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며 모든 연구자는 저널의 게재 거절을 경험하게 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게재 거절은 매우 일반적인 일이라 출판 과정의 자연적인 한 부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연구 논문의 게재가 거절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로는 저널의 범위와 맞지 않는 논문 주제, 취약한 논문 구조, 독창성 부족, 연구 설계의 결함 등이 있습니다. 사실, 영향력이 높은 저널에 논문을 투고했을 때 연구자는 게재 거절을 마주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저널의 다수는 게재 거절비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연구자의 의견에 따르면 최상위 저널들은 논문의 게재 승인보다는 게재 거절에 치우친 태도를 보입니다. ≪Journal of Marketing Channels≫의 편집위원장인 광저우 화남이공대학교의 Neil Herndon 교수는 사설에서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gotcha reviewing”이라고 하였습니다.   

Herndon 교수는 저널이 “게재 거절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논문의 잘못된 점을 찾는 것에 주안점을 둘 때” “gotcha reviewing”이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행태는 선별적인, 즉 영향력이 높은 저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저널 에디터와 리뷰어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정 가능한 오류조차도 논문 게재 거절의 근거가 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더하여 그는 최상위 저널들은 성 편향, 지역 편향, 경력도 편향, 기관 편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우수한 연구 아이디어의 상실로 이어지며 선임 연구자들과 겨루어 투고 논문이 거절될 확률이 더 높은 경력 초기 연구자들의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Herndon 교수는 경고합니다.

학계의 많은 이들은 저널의 심사 과정에 또 다른 이면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널들은 저널의 임팩트 팩터를 높이려는 의도로 대량의 게재 거절을 일상적으로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저널은 선별적인 저널이 되어야 저자에게 매력적인 저널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러한 게재 거절을 통해 최상위 저널들과 비슷한 게재율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한 편, 저널의 임팩트 팩터와 저널의 논문 거절비율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것이 관찰되었으나, 그런데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해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연구자의 시간과 자원의 엄청난 낭비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를 새롭고 영향력 있어 보이게 만들기 위해 원칙을 무시하게 되며 이는 과학에 매우 치명적인 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Herndon 교수는 그의 사설에서 이에 대한 방안으로 에디터와 리뷰어가 게재 거절을 고려하기보다는 저자가 논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함으로써 좋은 연구를 살려내기 위해 애쓰는 “발전적 리뷰(developmental reviewing)”를 제시하였습니다. 그는 발전적 리뷰가 훌륭한 연구를 지지하고자 하는 모든 저널의 황금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첫인상을 기준으로 논문을 거절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이 리뷰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리뷰어는 우선 시간을 투자하여 논문을 매우 주의 깊게 읽고, 논문의 이론적 바탕과 방법론을 깊이 이해하고, 논문의 가설과 통계, 결과를 꼼꼼히 검토하고, 토론의 통찰, 이론적 함의, 관리적 함의, 공공 정책적 함의와 (있는 경우) 미래 연구 방향이 모두 뒷받침되어 있고 같이 하나로 맞물려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다음 비로소 리뷰어는 연구에 비판할 부분을 생각해보고 논문의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좋은 연구를 받아들이고 지키는 것이 저널 측이 시행하는 모든 평가의 주요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견해에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투고 논문이 범람하고 있는 저널이 멘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냐는 논리적으로 타당한 질문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리뷰어와 에디터는 끊임없이 증가하는 출판물로 인해 시간에 쫓기고 있으며 에디터는 저널의 임팩트 팩터를 유지하기 위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리뷰어와 에디터는 저자의 안내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어 리뷰에 대한 부족한 장려 정책, 학계의 극심한 경쟁, 저널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압박 및 그 외 다른 요인들은 결국 “gotcha” 행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전적 리뷰를 채택하는 것은 여러 방면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며 리뷰어와 에디터 스스로 이를 고쳐나가는 데는 성과와 성공이 제한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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