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게재 결정은 여러 단계의 검수를 거쳐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피어리뷰는 이 과정에서 무척 결정적인 요소로 게재 결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합니다.
커리어의 초기에 있는 저자들은 피어 리뷰어와 저널 편집자의 역할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게재 결정의 다양한 과정에서 자신이 취해야 하는 행동이나 저널과 소통하는 법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피어리뷰와 저널출판결정에서 생길 수 있는 몇 가지 의문을 풀어주고자 합니다.
먼저, 투고에서부터 편집자의 결정에 이르는 과정을 쭉 살펴봅시다. 원고가 접수되면 1차 편집자에게 할당됩니다.
1차 편집자의 역할은 원고에 과학적 가치가 있는지, 저널의 범위에 맞는지를 1차적으로 검수하는 것입니다. 이후 피어 리뷰어가 원고를 검토한 뒤 자세한 의견을 저자에게 전달합니다. 또, 이 원고를 승인할 만한지, 수정을 해야 하는지, 거절해야 하는지 등의 의견을 편집자에게도 전달합니다. 모든 피어 리뷰어의 의견이 편집자에게 전달되면 피어 리뷰 과정은 끝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 다음에는 에디터가 원고를 검토한 뒤 자신의 의견, 그리고 피어 리뷰어로부터 온 권고사항에 기반해 원고에 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이 결정이 저자에게 전달됩니다. 대부분의 저널은 온라인 투고와 원고 추적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어서 저자들이 온라인 상으로 원고의 진행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고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동안 저자들은 끊임없이 의문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다음은 저자들을 종종 괴롭히는 의문들입니다.
리뷰어들 사이에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리뷰어들이 특정 논문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리뷰어 중 두 사람은 약간의 수정 후 원고를 승인하기를 권하지만, 세 번째 리뷰어는 원고를 거절하는 쪽으로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문제의 세 번째 리뷰어가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습니다.
실제로 편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한 리뷰어의 의견이 다른 리뷰어와 극도로 다르다고 해서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이때 결정적인 것은 편집자의 의견입니다. 편집자는 모든 검토자들의 의견을 고려하기는 하지만 최종 결정은 편집자의 몫입니다. 편집자가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한 최종의견을 내리기 힘들 때 편집위의 다른 위원들의 조언을 받기도 합니다.
편향된 의견, 정당치 않은 검토의견을 받았을 시 어떻게 해야 하나요?
편향은 윤리적이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피어 리뷰 역시 편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과학계는 무척 경쟁적인 곳이기에 피어 리뷰어들 역시 자신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논문에 대해서 편향된 의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니면, 특정 영역이나 방법론에 대해 편향된 관점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검토의견은 불분명할 수도, 부정적일 수도, 노골적으로 무례할 수도 있습니다. 리뷰어를 대상으로 하거나 리뷰어에 관련된 의사소통은 가급적 극도로 공손하고 예의바른 것이 좋지만, 리뷰어의 의견이 편향되어 있거나 불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에는 물론 저자가 편집자에게 이를 알릴 수 있습니다.
극도로 부정적인 검토의견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부정적인 검토의견은 저자를 큰 충격에 빠뜨립니다. 리뷰어 중 두세 명은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약간의 수정, 또는 상당한 수정을 거쳐 출판을 승인하는 쪽을 권했으나 다른 한 명의 리뷰어가 맹렬한 비판을 쏟아내며 노골적인 거절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경우, 저자들은 희망을 잃고, 어차피 거절당하게 될 논문을 수정하는 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최종 결정은 편집자의 몫이며, 검토자의 의견과 상반되더라도 편집자가 승인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차 피어리뷰에서는 누가 제 논문을 검토하게 되나요?
원고 수정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약간의 수정 후 승인” 이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저자들은 수정 원고가 다시 피어리뷰를 거치는지, 그리고 이때 기존의 리뷰어들이 다시 리뷰를 하게 되는지 궁금해합니다. 수정 원고가 접수되면 편집자는 직접 원고를 검토한 뒤 리뷰어 의견에 대한 저자의 응답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수도 있고, 다시 한 번 피어 리뷰에 보낼 수도 있습니다.
2차 피어리뷰 시에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도록 똑 같은 리뷰어들에게 보낼 수도 있고, 논문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원할 시 새로운 리뷰어들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논문을 수정한 뒤 재투고할 때 같은 저널에 보내야 하나요, 아니면 새로운 저널에 보내야 하나요?
논문이 거절되었지만 편집자가 수정 후 재투고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할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 수정한 논문은 새로운 논문으로 접수됩니다. 이때 저자에게 커다란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대체로 논문을 수정하는 과정에서는 아주 많은 부분이 새로 씌어지며, 수정한 원고를 다시 투고한다고 해서 출판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 저널 측에서 권장한 재 작업이 가능하다면, 논문을 수정한 후 같은 저널에 재투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마 편집자는 논문에 가치가 있다고 여겼으며, 저널에서 권장한 만큼의 향상이 이루어지면 질적으로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자가 논문을 다른 저널에 투고하기를 선택하는 경우에도 검토자 의견을 신중하게 생각해 최대한 수정에 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고의 질이 향상되고, 나아가 출판 기회 역시 증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편집자의 결정에 대해 불복할 수 있나요?
저널의 결정에 저자가 절대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경우에는, 편집자가 불가능하다고 명시하지 않는 한 이에 불복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편집위를 상대로 편집자의 관점에 대해 하나 하나 반박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편집자 또는 편집위를 상대로 한 모든 의사소통 과정은 극도로 공손해야 하며, 반드시 탄탄한 근거를 들어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피어 리뷰, 그리고 저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었습니다만, 만약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은 상황을 겪게 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없다면, 에디 박사앞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 박사의 출판 전문가 팀이 가장 적절한 대처 방안을 알려드리겠습니다.